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사실혼 관계의 남편의 재산을 노린 아내가 몰래 혼인신고 후
니코틴을 이용하여 남편을 독살한 살인사건
2016년 4월 22일 53세 남성 오 모 씨가 가족과 외식을 하고 돌아온 후 맥주를 마셨고,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었다가 갑자기 사망했습니다. 오 씨의 아내 송모씨는 귀가한 지 3시간 30분 만에 남편이 안 일어나자 신고를 했습니다. 외부 침입이나 외상의 흔적이 없었고 특별한 사인을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사인이 명확하지 않아 부검을 했는데, 관상동맥경화에 의한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추정하면서 독극물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니 독극물 검사를 해보라는 부검의의 말이 있었습니다. 5월 중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니코틴 중독으로 판정했다고 합니다. 아내 송모씨는 부검을 완강히 거부하는 바람에 사망 58시간 뒤에야 겨우 부검이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오 씨의 사망 당시 혈중 니코틴 농도는 L당 7.58MG에 달했을 수도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남양주 니코틴 살인사건 의문점
송씨는 남편의 직장 동료 등 주변에게 아무에게도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았고 빈소조차 차리지 않는 등 장례식을 제대로 치르지도 않은 채 시신 인도를 받자 서둘러 화장 절차를 해치워 버렸습니다. 화장을 끝낸 뒤에 피해자의 회사에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숨지자 아내가 상속 절차를 밟는 시간이 너무 빨랐습니다. 남편이 죽은 지 고작 열흘 만에 남편이 검소하게 모은 10억 원 상당의 재산을 상속받고 곧 처분해 자신의 이름으로 돌렸는데 아파트 2채 등 다량의 부동산을 다 팔아버려 돈을 챙겼다고 합니다. 송 씨는 손해보험 및 화재 사망 보험금 등 수령을 시도했는데 보험사는 남편의 사망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이던 것을 알고 지급을 보류한다며 돈을 주길 거부했습니다. 이때 송 씨가 황모씨와 함께 보험사와 회사에 찾아가 퇴직금과 보험금을 청구한 점이 결정적으로 수상히 여겨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황 씨와 송 씨는 내연남이었는데 이 사실은 통화내역과 계좌추적, CCTV확인 등을 통해 내연남이라는 게 밝혀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두 집 살림을 해왔으며 몰래 혼인신고 하기 위해 피해자의 정보 등이 담인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추적이 쉽지 않은 텔레그램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남양주 니코틴 살인사건 판결
살인,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공전자기등록불실기재 등 혐의로 기소된 두 범인은 니코틴으로 살해했다는 증거가 없으며 원액을 구입했을 뿐이다라고 했으며 내연 관계가 아니라 국내외 도박장 인근에서 환전사업을 하는 동업자 관계라고 주장했습니다. 2017년 9월 7일 법원은 1심에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범인들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피고인과 검찰이 쌍방 항소했으나 2018년 7월 2심에서도 법원은 1심과 동일하게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배은망덕한 범행과 인면수심의 행태가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고 탐욕스러운 범법자에 의해 피해자 같이 생명을 빼앗기는 사태를 막기 위해 중형 선고가 불가피했다"라고 했습니다. 범인들은 상고했으나 2018년 11월 29일 대법원에서 상고가 기각되어 1심과 2심의 형이 그대로 선고되면서 아내와 내연남에게는 무기징역이 각각 확정되었습니다.
남양주 니코틴 살인사건 이후
모방범죄가 발생한 범죄사건이었는데, 2017년에 벌어진 신혼여행 니코틴 살인사건 범인이 본 사건에 대한 기사를 검색한 이력이 경찰 수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2021년에도 화성 니코틴 남편 살인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남양주 니코틴 살인사건, 남편을 살해한 사실과 애초에 혼인신고가 거짓인 사실이 밝혀져 범인의 상속은 무효화 되었고 피해자의 유산은 조카에게 상속되었는데 조카는 범인들이 멋대로 처분한 재산들을 되찾기 위해 2017년 1월 소송을 냈고 2018년 10월 승소하면서 범인에게 집을 산 선의의 피해자들이 졸지에 집을 뺏기는 신세가 되기도 했습니다.
정말 놀랍고도 기발하지만 안타까웠던 사건 중 하나였습니다. 니코틴으로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는 점이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무기징역이 확정되어 정말 다행으로 여겨지지만, 그래도 조금은 아쉬운 결과네요. 모방범죄 또한 일어날 수 있는 점이 너무 무섭네요.
다음 편에는 일본 살인사건, 효고 일가족 석궁 살인사건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안전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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